애드센스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거절 — 사이트맵을 열어 보니 954개 중 600개가 빈 페이지였습니다
애드센스에서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로 또 거절됐습니다. 타로 글 78편을 의심했는데, 사이트맵을 직접 열어 보니 제출한 주소 954개 중 603개가 태그 목록과 스토어로 넘겨주는 중간 화면이었습니다.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고쳤고, 무엇은 일부러 하지 않았는지 정리했습니다
10월 5일, 애드센스에서 또 거절 메일이 왔습니다. 사유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이번에는 사이트 검토 요청 횟수까지 다 써서 10월 12일까지는 다시 요청할 수도 없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화가 나서 “애드센스 말고 다른 광고 플랫폼을 붙일까”부터 생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러지 않았고, 대신 사이트를 처음부터 다시 뜯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처음 의심한 것: 하루에 올린 타로 글 78편
이 블로그에는 개발 기록 말고도 타로 카드 78장의 의미를 한 장씩 정리한 사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78편이 거의 전부 8월 29일 하루에 올라갔습니다. 구조도 모두 같습니다(도입 → 정방향·역방향 → 상황별 해석 → 자주 묻는 질문 → 함께 볼 카드).
글 하나하나는 직접 쓴 해석이지만, 같은 틀의 글이 하루에 수십 편 올라오면 바깥에서는 한 번에 찍어낸 콘텐츠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타로는 이미 8월 말부터 홈 목록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그 상태로 거절된 겁니다. 홈에서 숨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었고, 그렇다면 심사하는 쪽은 홈 말고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요.
홈 밖에서는 여전히 타로 사이트였다
홈 바깥을 하나씩 열어 봤습니다.
- 홈 설명문(검색 결과와 공유 카드에 나가는 문구)이 “78장 타로 카드 의미 사전, …”으로 시작했습니다.
- 모든 한국어 페이지 오른쪽의 인기 태그 10개 중 5개가 타로·타로카드·마이너아르카나 같은 타로 태그였습니다.
- 아카이브와 카테고리 탭에는 타로 78편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 왼쪽 메뉴에는 HOME·ABOUT·APPS·PLAY 다음에 TAROT가 최상위 항목으로 있었습니다.
홈 목록만 보면 개발 블로그인데, 나머지 모든 곳이 “타로 사이트”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큰 숫자는 사이트맵에 있었다
그다음 구글에 제출하는 사이트맵(sitemap.xml)을 직접 받아서 주소를 종류별로 세 봤습니다.
| 종류 | 개수 |
|---|---|
| 글(한국어 150 + 영어 150) | 300 |
| 태그 목록 페이지(한국어 389 + 영어 143) | 532 |
| 스토어로 넘겨주는 중간 화면(토스 36 + Google Play 35) | 71 |
| 카테고리 목록 | 32 |
| 그 외(홈·소개·APPS 등) | 19 |
| 합계 | 954 |
구글에 “우리 사이트의 페이지는 이렇습니다”라고 내민 954개 중 603개가 내용이 없는 페이지였습니다.
- 태그 목록은 글 제목만 늘어놓은 페이지입니다. 타로 카드마다 카드 이름 태그(예: 펜타클왕)를 붙여 놓았더니 글 한 편짜리 태그 페이지가 수백 개 생겨 있었습니다. 태그가 글보다 많았습니다.
- 중간 화면은 인스타그램 QR이나 “설치” 버튼을 누르면 잠깐 거쳐 가는 페이지입니다. 휴대폰에서는 바로 토스·Google Play로 넘어가고, PC에서는 QR만 보여 줍니다. 읽을 내용이 없습니다.
블로그 테마(Jekyll Chirpy)와 사이트맵 플러그인이 기본으로 하는 일이라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타로 78편보다 이쪽이 훨씬 큰 신호였을 수 있습니다.
고친 것
1. 내용 없는 페이지는 검색에서 뺐습니다. 태그 목록 532개와 중간 화면 71개에 noindex를 달고 사이트맵에서도 뺐습니다. 페이지 자체는 그대로 있어서 글 상단의 태그를 누르거나 QR을 찍으면 예전처럼 동작합니다. 사이트맵은 954개 → 353개가 됐습니다.
2. 타로와 앱 소개는 ‘허브’로만 들어가게 했습니다. 타로 카드 글과 앱 소개 글은 홈·아카이브·RSS·오른쪽 패널·다른 글 아래의 관련 글에서 모두 뺐습니다. 대신 타로는 타로 사전 목록에서, 앱 소개는 앱 목록 페이지에서만 들어갑니다. 설정 한 줄(hub_only_categories: [Tarot, Products])을 모든 목록이 읽게 만들어서 새 글을 쓸 때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결과 홈은 8쪽에서 4쪽이 됐고, 남은 글은 전부 개발 기록입니다.
3. 사이트가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장을 바꿨습니다. 홈 설명문을 “퇴근 후 혼자 앱을 만들어 출시하며 배운 것들의 기록”으로 시작하게 바꾸고, 왼쪽 메뉴에서 TAROT와 TAGS를 뺐습니다. 타로 사전은 없애지 않고 타로 앱 옆(앱 목록)과 소개 페이지에서 “타로 앱의 해석을 카드별로 풀어 쓴 자료”로 연결했습니다. 인기 태그도 이제 1인개발자·개발일지·앱인토스 순으로 나옵니다.
4. 어디서도 링크되지 않는 글을 합쳤습니다. 위 2번을 하고 나니 한 편이 고립됐습니다. 앱 목록은 앱 하나에 소개 글 하나만 잇는데, 한글 몬스터에는 본편과 별도로 “토스에서도 나왔습니다”라는 짧은 글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내용도 본편과 대부분 겹쳐서 본편에 합치고, 옛 주소는 본편으로 넘어가게 했습니다.
하지 않은 것
다른 광고 플랫폼으로 갈아타기. 심사가 거의 없는 광고 네트워크도 있지만, 대부분 팝업으로 뜨거나 다른 페이지로 넘겨 버리는 광고가 붙습니다. 이 사이트는 구글 플레이에서 ‘교사 추천’을 받은 아이 학습 앱의 개발자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앱에서 넘어왔는데 그런 광고가 뜨는 건 광고 수익보다 훨씬 큰 손해라고 판단했습니다.
옛 github.io 주소로 새로 신청하기. 이 블로그는 원래 fadongkwon-soft.github.io였습니다. 그 주소로 신청해 보면 어떨까 했는데, 그 주소는 지금 전부 fadongkwon.com으로 넘어갑니다. 심사하는 쪽은 결국 같은 사이트를 보게 되고, 애드센스가 요구하는 ads.txt는 도메인 맨 위(github.io는 GitHub 소유)에 둘 수 없습니다.
Search Console에서 헤맨 것
Search Console의 직접 조치 화면에 들어가면 “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서 거기서 뭔가 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결과는 “감지된 문제 없음”이었습니다. 직접 조치는 구글 검색에서 수동으로 받은 제재를 푸는 절차라, 제재가 없으면 제출할 것도 없습니다. 애드센스 심사와는 다른 시스템입니다.
더 큰 함정은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 있던 속성이 옛 github.io 주소였습니다. 그 주소는 모든 페이지가 새 도메인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색인된 페이지가 0개인 게 정상이고, 볼 데이터도 거의 없었습니다. fadongkwon.com을 도메인 속성으로 새로 추가하고 사이트맵을 제출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져올 수 없음”이 떴지만 파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고, 다음 날 성공 · 발견된 페이지 353개로 바뀌었습니다. 정리한 숫자 그대로입니다.
남은 것
이제 10월 12일에 다시 검토를 요청합니다. 고친 것들이 정말 원인이었는지는 결과를 봐야 압니다. 승인이든 거절이든 결과가 나오면 이 글 맨 위에 덧붙이겠습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배운 건 이겁니다. 내가 쓴 글만 사이트가 아니었습니다. 테마와 플러그인이 알아서 만들어 주는 페이지까지 전부 구글에게는 “이 사이트의 페이지”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한 번쯤 자기 사이트맵을 직접 열어서 세어 보길 권합니다.
만든 앱들은 GAMES와 APPS에 있고, 일부는 브라우저에서 바로 해볼 수 있습니다. 소식은 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fadongkwon.soft) (새 창에서 열림)에서 전해드립니다.
애드센스는 거절 사유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 글의 원인 분석은 제 사이트를 직접 확인하고 내린 추정이며, 같은 사유로 거절된 다른 사이트의 원인이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