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Games에 게임 3개를 냈다가 같은 날 전부 반려됐습니다 — 그리고 Ragdoll Archers에 빠진 이야기
웹 게임 포털 CrazyGames에 하늘 점프·벽돌깨기·오목을 냈다가 같은 날 셋 다 반려됐습니다. 오목은 "기존 게임과 콘셉트가 너무 비슷하다", 나머지 둘은 "완성도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였습니다. 포털용으로 바꾼 것, 반려 사유를 읽은 방식, 31개를 더 올리려던 계획을 멈춘 이유, 그리고 포털 인기 게임을 둘러보다 Ragdoll Archers에 빠져서 깨달은 것을 적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미니게임은 토스와 구글 플레이에 냈습니다. 그런데 플레이는 혼자 올려서는 사람이 잘 오지 않습니다. 앱이 있어도 찾아오는 길이 없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음 유통 경로로 웹 게임 포털을 골랐습니다. 첫 번째가 CrazyGames였습니다.
10월 10일에 게임 3개를 냈고, 같은 날 3개 모두 반려됐습니다.
무엇을 냈나
토스에서 최근 30일 신규 사용자가 많고 플레이 설치도 상위인 게임으로 세 개를 골랐습니다.
- 하늘 점프 (아케이드)
- 벽돌깨기 (아케이드)
- 오목 (보드)
포털에 내려고 바꾼 것도 꽤 있습니다.
- 포털판에서는 외부로 나가는 링크를 전부 숨겼습니다. 다른 앱 소개, 앱 공유, 결과 ‘자랑하기’가 그렇습니다. 포털은 다른 곳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 광고는 꺼 뒀습니다. 첫 단계(Basic Launch)에서는 광고가 붙지 않습니다. 광고를 보면 주던 보상은 그냥 바로 줍니다.
- PC 조작을 넣었습니다. 포털은 PC로 하는 사람이 많아서 벽돌깨기에 마우스·키보드 조작을 넣었고, 오목은 넓은 화면에서도 판 비율이 맞게 고쳤습니다. 이 수정은 플레이·토스판의 다음 빌드에도 같이 들어갑니다.
반려 사유
세 개 모두 정식 심사 전의 사전 검토에서 걸렸습니다.
- 오목: “기존 게임과 콘셉트가 꽤 비슷합니다. 더 차별화된 경험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 벽돌깨기·하늘 점프: “전반적인 완성도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완성도”라는 말에 무엇을 고쳐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둘을 같이 놓고 보니 이건 버그나 화면 하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목·벽돌깨기·점프 게임은 포털에 이미 수백 개가 있습니다. 웬만큼 잘 만들어서는 거기에 하나를 더 얹을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공용 코드를 고쳐서 풀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31개를 더 올리려던 계획을 멈췄다
원래 계획은 1차 3개 뒤에 나머지 31개를 한꺼번에 올려 반응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게임별 설명·조작법·카테고리·태그 초안도 다 만들어 뒀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31개도 대부분 고전 장르를 옮긴 게임입니다. 지뢰찾기, 스도쿠, 2048, 솔리테어 같은 것들이죠. 같은 사유로 반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2차 업로드와 다른 포털(GameDistribution) 제출을 보류했습니다.
다시 낸다면 조건은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차별화된 신작 한 개. 지금 후보는 물리 엔진으로 만든 성 무너뜨리기(지금 이름은 파괴왕 공성전)입니다.
그리고 Ragdoll Archers
부끄러운 고백도 하나 하겠습니다. 포털에 어떤 게임이 올라가 있는지 보려고 CrazyGames 인기 게임을 둘러보다가 Ragdoll Archers를 열었습니다. 흐물흐물한 인형 같은 궁수 둘이 활을 쏘는 게임입니다. 화살을 맞으면 몸이 축 늘어지고, 이상한 자세로 버티다가 쓰러집니다.
몇 판만 해 보려다 한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게임을 올리러 들어갔다가 남의 게임에 빠져 나온 셈입니다.
그런데 이게 반려 사유를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Ragdoll Archers는 규칙만 보면 단순합니다. 활을 당겨서 쏘는 게 전부입니다. 그런데도 손을 못 떼게 만드는 건 매번 다르게 무너지는 물리입니다. 같은 화살이 어디에 어떻게 맞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장면이 나옵니다. 포털 상위에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이렇게 한눈에 “이건 처음 보는 느낌인데” 싶은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우리 오목은 잘 만든 오목입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느낌은 없습니다. 반려 메일의 “더 차별화된 경험”이 무슨 뜻인지 그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정리
- 포털은 앱 마켓과 다릅니다. 고전 장르를 깔끔하게 옮긴 것만으로는 사전 검토를 못 넘습니다.
- 반려 사유가 장르와 완성도라면 같은 계열 게임을 더 내지 않습니다. 고쳐서 풀릴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포털에는 처음 보는 느낌이 있는 게임 하나로 다시 갑니다.
- 남의 게임에 빠지는 것도 조사입니다. 아마도요.
포털용으로 고친 코드(외부 링크 숨김, PC 조작)는 버리지 않고 남겨 두었습니다. 다음에 낼 게임은 처음부터 그 상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